'러 드론 파편' 발견에 "루마니아, 우크라 접경지역 방공호 건설"

입력 2023-09-13 11:32  

'러 드론 파편' 발견에 "루마니아, 우크라 접경지역 방공호 건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영공 침범"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제로 추정되는 드론(무인기) 파편이 발견된 후 주민 보호를 위한 방공호 건설에 착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
AFP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약 50명의 우리 군인이 오늘부터 두 곳의 방공호를 짓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콘크리트 방공호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루마니아 남동부 툴체아주의) 플라우루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완공되면 지역 당국에 넘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루마니아 비상사태 위원회가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 인근 국토 보호 조치'를 채택하기로 한 결정에 뒤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러시아 측의 공습이 집중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 항구 도시 레니와 이즈마일에서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루마니아인들은 드론과 미사일 파편 추락 등의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경우 휴대전화를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받게 됐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가능케 한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후 곡물 수출에 필수적인 항구와 기반 시설이 몰려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다뉴브강 하구의 오데사주 항구 도시 레니와 이즈마일 등이 드론과 미사일 등의 집중 타격 목표가 됐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공습 무기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나토 동맹국 루마니아에 떨어져 우크라이나전이 나토 영토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루마니아 군인들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툴체아주 플라우루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드론 파편을 발견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툴체아에서 러시아제로 추정되는 드론 파편이 발견됐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9일 드론 파편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나토를 타격할 의향에 대한 징후는 없었지만, 공습이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이번 발견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루마니아 영공에 대한 침범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며 대응을 경고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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