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이브리드전에도 대비해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만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교훈 삼아 비대칭 작전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발표한 2023년 국방 보고서에서 대만의 방위 작전을 위한 군 전력 구상과 관련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합동전력계획요강'에 따라 장거리·정밀·이동성·무인화·인공지능(AI) 무기와 장비, 무인기(드론) 등을 이용해 적의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비대칭 핵심 전력을 신속하게 증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대칭 작전 개념에 따라 적군의 대만 침공 징후가 명확해지면 적군 부대 등을 선제타격해 공격을 지체시키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력과 함께 방위 공간을 확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났듯이 지휘관리 시스템의 파괴 등으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집중식 지휘에서 탈피해 분산 지휘·관리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기존의 해안 방어 전력 기초를 토대로 기동성있고 휴대가 가능한 AI 무기와 장비, 무인 방어시스템을 통해 적의 해안선 상륙을 저지하고 지형지물을 활용해 적의 대만 공격을 실패하게 만들겠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내년 1월부터 기존 4개월에서 1년으로 의무복무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의무복무병과 예비군도 전시에는 방위 작전에 투입시키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이른바 심리전을 포함한 '하이브리드전'을 통해 대만 내부의 분열을 꾀하고 있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만 국방보고서는 2년에 한번씩 발간된다.
한편 대만 행정원 원자력위원회(ACE)는 전날 북부 신베이시 완리 지역 제2원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무인기 공격을 상정한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민방위 조직을 처음 동원해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