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8.72%·베이징 5.71%·선전 2.43%·광저우 1.53%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대도시의 2분기 임금이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중국의 온라인 채용사이트 자오핀에 따르면 2분기 상하이의 고용 급여는 전년 동기 대비 8.72% 떨어졌다. 베이징은 5.71%, 선전은 2.43%, 광저우는 1.53% 항저우는 0.52% 내렸으며, 이런 하락 폭은 2015년 이후 가장 크다.
중국 경제의 침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린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광 등 분야의 6월 신입사원 평균 급여도 1년 전보다 3.6% 감소한 1만3천755위안(약 250만원)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특히 금융 분야도 임금 하락이 두드러졌다.
최근 중국 최대 증권사인 시틱(中信)증권은 일부 임직원의 기본급을 최대 15% 줄였고, 경쟁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는 보너스를 포함한 고위직의 급여를 최대 40% 삭감했다.
부채 증가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들도 잇따라 공무원 급여 삭감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임금 삭감은 중국의 가장 부유한 도시에서 '중국몽'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상하이의 한 상업은행의 책임자급 직원은 지난해 자신의 급여가 10% 감소했다면서 "당국이 가계 소비 증가를 장려하면서도 임금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에서 금융기관이 임금 인상을 단행하면 당국에 찍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들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비를 하지 않는다"며 "가처분소득이 꾸준히 늘지 않는다면 중국의 소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