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청장 기자회견…"통행제한 선박수 더 줄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가 가뭄으로 인한 통행 제한에서 즉각적으로 벗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모랄레스 파나마운하 청장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스케스 모랄레스 청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수 온도, 예측할 수 없는 우기와 엘니뇨 기상현상의 지속 등으로 인해 내년까지 선박 통행을 계속 제한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통상 파나마운하 통행이 가장 바쁜 기간인 크리스마스와 음력설까지 몇 달간 운행 제한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하루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는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기존 36척에서 32척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운하를 통과하려는 선박들이 정체되면서 운항 허가 입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바스케스 모랄레스 청장은 "파나마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가뭄은 아니지만 현재 운하의 운영을 고려하면 가장 심각한 가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운하는 선체 최하부와 운하 바닥 사이 수직거리인 흘수가 44피트(13.41m)를 유지해야 하며, 이 경우 운하 통행량의 70% 정도를 감당할 수 있다.
바스케스 모랄레스 청장은 이와 관련해 이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운하 이용자에게 각종 운항 서비스를 제공하는 GAC파나마의 알렉세이 오두버 매지닝 디렉터는 경매되는 운항허가 최저 입찰가가 11만 달러(약 1억5천만 원)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의 라사로 카르데나스항과 콜롬비아의 부에나벤투라항 등 인접국 항구들이 파나마 운하의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오두버 디렉터는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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