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연준 회의에서는 동결 전망 여전히 우세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의 8월 물가 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달 금리 인상을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이날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8월 근원 CPI가 전달보다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6개월 만에 첫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3% 올랐는데, 약 2년 만에 최소 상승폭이긴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근원 CPI는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눈여겨보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연준이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상승은 연준이 이달 금리 동결 이후 11월이나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션와이드생명보험의 캐시 보스찬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근원 CPI 통계는 다시 실망스럽다"면서 "이는 연준이 매파적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11월과 12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CNN방송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소비지출 위축과 고용시장 냉각 등 인플레이션 둔화를 촉진할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연준이 오는 19~2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97%에 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연방준비은행(연은) 인사들은 필요하면 더 긴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주 "이달 회의에서 또 한 번의 (금리 인상) 건너뛰기(skip)가 적절할 것"이라며 "하지만 건너뛰기는 멈춘다는 뜻이 아니며, 향후 몇 달간 데이터와 전망을 더 평가하면 인플레이션을 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추가 인상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선물 시장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19~2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고 11월 금리 인상에 대해 베팅도 하지 않고 있다.
CPI 전망과 관련해 연준 관리들은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이나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로 둔화하는 연착륙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 연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효과 대부분이 이미 경제를 관통했다"면서 "현재 금리 수준은 경기 침체 없이 내년 중반까지 물가 상승률을 2%로 끌어내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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