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훈 대표, 두산 블록딜 가능성 부인…"계획 없는 걸로 알아"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협동로봇 전문 기업 두산로보틱스는 14일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과 라인업(제품군) 확대 등으로 세계적인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상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 계열의 로봇 제조 전문업체로 무인카페 운영 로봇 등 협동로봇이 주력 제품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회사는 총 13개의 협동로봇 라인업으로 업계 최다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총 40여개국, 100여개의 국내외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창출하는 등 해외 판로 확대를 지속해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상장 후 유입된 자금을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과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 제품군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다양한 산업과 사람들의 생활에 안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협동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회사는 B2B(기업 간 거래) 로봇 사업 시장을 선점한 뒤 장기적으로 B2C(기업-소비자 거래)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449억원의 매출과 1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류 대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투자 관련해 100억 넘게 쓰는 등 선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이익 실현 시점이 늦어진 것 같다"며 "그럼에도 사업의 마진율이 높고, 물량이 늘어나며 고정비가 상쇄되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밴드 변동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가 매우 좋은 상황이나, 아직 수요 예측 기간이 남아 있어 결과를 본 뒤 공모가 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장 후 지주사 두산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은 보유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4천420만주를 절반씩 나눠 보호예수 기간을 각각 상장 후 1년, 2년으로 설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두산로보틱스 상장 1년 후 블록딜을 예고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천62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2만1천원∼2만6천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약 3천402억∼4천212억원이며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1조3천612억∼1조6천853억원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CS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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