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반도 흑해함대 미사일 공습…장거리 타격력 재확인(종합)

입력 2023-09-14 15:52   수정 2023-09-14 16:44

우크라, 크림반도 흑해함대 미사일 공습…장거리 타격력 재확인(종합)
러 해군 타격 최대 공습…양측 모두 이례적 공격 시인
장거리 무기 사용 시사…영국 지원 '스톰섀도' 사용설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김연숙 기자 =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러시아 요충지를 공격, 장거리 타격 능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공격은 19개월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해군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최대 규모 공습으로, 러시아 점령지 깊숙한 곳까지 때릴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역량이 향상됐음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러시아 흑대함대 사령부를 공격, 함정 두 척이 파괴되고 해군 조선소에 큰불이 났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해상드론 3개와 순항미사일 10기가 흑해 자국 전함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중 순항미사일 7기는 공중 요격했고 초계함 바실리 비코프 함이 드론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군 공격의 성공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성명은 흑해 주민들이 조선소에 폭발과 함께 화재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린 후에 나왔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러시아 측 세바스토폴 시장도 나중에 대형 상륙함 측면에 불이 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오전 2시께 첫 폭발과 함께 방공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도 공격 직후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나중에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13일 아침 세바스토폴 부두에서 적의 해군 자산과 항구 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크림반도나 러시아를 노린 공격에서 공개적으로 배후를 자처하지 않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우크라이나가 배치한 무기가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우크라이나 미콜라 올레슈크 공군사령관은 장거리 공습이 포함됐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이번 공격에 신형 무기가 쓰였다는 점을 암시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성명에서 흑해 무역로와 곡물 수송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무기 사거리 확대'를 포함, 우크라이나군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세바스토폴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무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최근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자체적으로도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개발해왔다.
한 영국 언론은 이번 공격에 영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가 쓰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날 익명의 서방 및 우크라이나 소식통들을 인용, 영국이 올해 초 지원한 사거리 250㎞의 공대지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가 사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헤르손주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가 공격받았을 때 스톰 섀도가 쓰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는 스톰 섀도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공개적인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인 오데사에서 세바스토폴까지는 거리가 300㎞에 달한다는 점에서 실제로 스톰섀도가 공격에 쓰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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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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