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주가 부양' 조직 개편…20년래 최대 구조조정 예고

입력 2023-09-14 11:18  

씨티그룹, '주가 부양' 조직 개편…20년래 최대 구조조정 예고
CEO 직접 통제권 강화…주가, 경쟁사 비해 배로 폭락
모닝스타도 ESG 사업부 '서스테이널리틱스' 인력 10~12% 축소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씨티그룹이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대규모 인력감축이 예상된다.
미국 내 3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조직 단순화와 감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개편은 수년간 지속된 주가 하락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에게 더 직접적인 통제권을 부여하게 된다.
개편 방향에 따르면 5개 주요 사업 부문이 운영되는데, 이들 책임자는 프레이저 CEO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또 전 세계 약 160개국의 사업을 관리하는 3명의 지역 책임자를 해임할 예정이다.
큰 폭의 감원도 예상되지만, 그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다.
프레이저 CEO는 이날 뉴욕에서 투자자들에게 "힘들고 중대하며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이 결정이 내부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몇몇 직원을 매우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주들을 위해 해야 할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은 프레이저가 2021년 초 CEO를 맡은 이후 수익을 개선하고 조직을 합리화하려는 전략의 또 다른 단계다.
씨티그룹은 사업체를 매각하는 한편 당국의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씨티는 내부 통제와 관련해 "오랜 결함" 몇 가지를 바로잡도록 요구한 규제당국의 2020년 동의 명령(consent order)을 여전히 처리하고 있다.
동의 명령이란 경쟁법 위반 사건에서 기업이 경쟁 당국과 시정조치에 합의해 조기에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씨티그룹 주가는 이날 약 1.7% 올랐다. 프레이저 CEO 취임 이후 주가는 약 40% 하락했는데, 이는 해당 기간 미국 주요 경쟁사 하락 폭의 두 배 이상이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리서치와 평가를 제공하는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사업부의 전 세계 인력 중 10~12%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을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스테이널리틱스 홈페이지를 보면 1천800명 이상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대 216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닝스타는 2020년 서스테이널리틱스를 인수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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