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시한 최종 시험에서 최연소 합격
"제과·제빵 분야 세계적인 사람 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11살 초등학생 소녀가 어른들과 경쟁을 벌여 당당히 제빵기능사가 돼 화제다.
1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 김해시 주촌초등학교 6학년 이담희 양은 지난달 3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제빵기능사 실기시험에 합격했다. 2011년 12월생으로 만 11세인 이양은 최연소 합격의 영광도 차지했다. 이양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최근 제과기능사에도 도전,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다음 달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8살부터 빵 만드는 데 관심을 가졌다는 이양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에 나섰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제빵기능사 책 내용은 초등학생이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았고 실기 시험도 빵의 반죽과 굽기 등의 단계에서 오차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필기시험은 8번 불합격 끝에 합격했고 실기시험은 5번이나 낙방의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그동안 불합격의 경험이 도움이 돼 제과기능사 필기시험은 한 번 만에 합격했다.
이양은 "학원을 열심히 다녔지만, 용어들이 어려워 시험에 계속 떨어졌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했다. 나중에는 중요한 내용들을 정리해 모두 외웠는데 효과가 있었다. 실기 과정도 밀가루가 반죽이 돼 발전되는 단계별 과정을 맞추는 게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유튜브를 보다 재미있어 보여 제빵에 관심을 갖게 됐다. 빵의 모양을 만들고 맛있게 구워진 빵을 볼 때 행복하다. 모든 빵은 다 잘 만들 자신이 있다. 어려운 점도 일부 있지만 배우면 잘할 자신이 있다. 커서 제빵, 제과 분야의 세계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음식을 만드는 게 재미있다. 앞으로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요리사 자격증도 따고 싶다. 부모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친구들도 응원해줘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인 진모씨는 "제빵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며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된 거 같아 기쁘다. 딸이 어리기 때문에 기능사 시험에 계속 떨어져도 걱정하진 않았지만, 목표를 이루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 지난 1년간 너무 열심히 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전했다.
진씨는 "딸의 목표 의식이 확실해 앞으로 뭘 해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든다. 어른들과 제빵기능사 학원에 다니며 자신이 살이 너무 쪘다고 생각했는지 체중도 10kg 이상 감량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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