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서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 콘퍼런스 개최
스타트업 초기 투자기업 "韓 스타트업 육성…20곳 투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전기모터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북미 스타트업 투자 거점인 모비스 실리콘밸리 벤처스(MVSV)가 미 최대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초기 투자 기업) 중 하나인 플러그앤플레이와 함께 개최한 콘퍼런스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에서 이같이 향후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미첼 윤 MVSV 디렉터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현대모비스는 최근 5년간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2천억원을 직접 투자해왔다"며 "앞으로는 BMS와 전기모터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BMS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분석하고 진단해 배터리를 안전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윤 디렉터는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전기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혁신 기술) 부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글로벌 리더 역할을 위해서는 신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배터리팩(전기차에 최종 장착되는 배터리 시스템)의 수주는 늘어나고 있다"며 "전기 모터와 BMS 기술이 향상되면 글로벌 수주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이스라엘 등 세계 시장에서 이와 관련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며 "3∼4곳과 이미 미팅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기술만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지역에 상관하지 않으며,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플러그앤플레이 창업자인 사이드 아미드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에는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많다"며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 파이낸셜의 두 분야에서 한국 스타트업 20곳에 직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미드 회장은 "우리는 2021년 한국에 진출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및 파이낸셜 분야에 각각 40개의 스타트업 육성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20개 스타트업을 선별해 초기 직접 투자를 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과 모빌리티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실리콘밸리 모빌리티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학계와 투자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