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주호주 한국대사관은 14일(현지시간) 캔버라 올드팔러먼트(구 의사당) 연회장에서 2023년 개천절 국경일 행사를 열어 '홍익인간'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에도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리처드 말스 호주 연방 부총리 겸 국방장관·한국전 참전용사·현지 외교단·교민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완중 주호주대사는 인사말에서 "10월 3일 개천절은 4356년 전 모든 인류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한민족이 처음 나라를 세운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50년대에는 아무도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 규모를 가진 민주국가로 일어서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전쟁에서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운 호주군 1만7천명의 고귀한 희생 덕분에 이런 성공이 가능했다"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대사는 또한 "한국은 세계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말스 부총리는 축사에서 "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예외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라면서 "호주와는 기존의 경제·통상은 물론 전략·안보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악 음악에 맞춰 단아하고 화려한 한복 패션쇼가 열려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복 패션쇼는 전통 혼례의 폐백 순서를 재현한 신랑·신부에게 김 대사가 행복을 기원하는 뜻으로 밤을 던지면서 마무리됐다.
행사장 한켠에는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손가락 하트'로 활짝 웃으며 한복 사진을 찍은 주호주 브라질대사관의 크리스티나 퍼라즈 부대사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데 상상력이 놀랍다"라면서 "아름다운 한복과 맛있는 한식을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행사"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드니에서 캔버라 국경일 행사에 참여한 서정배 21기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회장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홍익인간의 가치가 실현되는 현장"이라면서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사관 측은 한복·국악과 함께 잡채·김치볶음밥 등 한식문화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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