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인터뷰…2021년 임기 만료 직전에도 셀프 사면으로 도마에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스스로를 직접 사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N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대담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재선에 성공하면 '셀프 사면'을 하겠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매우 낮다(very unlikely)고 본다"며 "내가 뭘 잘못했나? 난 아무런 잘못도 안 했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셀프 사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론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연방 범죄에 대해서는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 4건의 기소 중 기밀문서 반출 밀 불법보관 혐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선거사기 모의·선거방해·선거사기 유포 혐의 등 2건은 연방 검찰이 기소했다.
성관계 입막음 혐의와 조지아주 압력 행사 혐의 등 나머지 2건은 각각 뉴욕 검찰과 풀턴 카운티 검찰에서 기소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대통령 임기 당시에도 셀프 사면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2021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대선 뒤집기 시도와 관련해 형사 기소 가능성이 제기되던 상황에서 선제적인 셀프 사면 가능성을 검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때의 상황을 회상하며 "사람들은 내게 '스스로를 사면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고 변호사 몇몇도 '당신이 원한다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 '그렇게(셀프 사면) 한다면 안 좋게 보일 것 같다, 끔찍해 보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의 이러한 반응에 단호하게 대응했다며 "'셀프 사면은 내가 절대 하지 않을 일'이라고 말해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나는 (스스로를) 사면할 수 있었다"며 그렇게만 했다면 모든 '가짜 혐의'와 '바이든의 기소'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14일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헌터 바이든)는 세기의 거래였던 유죄 협상을 벌였다"며 "거래의 예술로 책을 써도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헌터 바이든은 검찰과의 유죄 협상 과정에서 총기 불법 소지 혐의에 대해 조건부 기소 유예를 받기로 합의했다가 법원에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는 오는 17일 방송된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