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코스피가 2,500∼2,600대에서 움직이는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5일 2,601.28로 마쳐 일주일 전(2,547.68)보다 2.10% 상승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9천억원, 6천3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기관이 2조4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8일 914.18에서 899.03으로 일주일 새 1.66%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3천38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400억원, 2천6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시장을 이끄는 주요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차전지에서 로봇주 등 테마주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인기몰이를 해온 이차전지 테마주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이면서 조정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주(18∼22일)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환율과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우리 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 세계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에 기준금리 동결을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7.0%로 높다. 페드워치는 오는 11∼12월에 금리 인상 확률을 각각 33.3%, 40.7%로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연준 내부에서 통화 긴축의 시차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이번 회의는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보다 점도표 변화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물가와 성장률 전망치 변화에 시장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FOMC 회의 결과를 기준금리 연 5.25∼5.50%로 동결, 점도표 일부 하향 조정, 추가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등으로 예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선 점도표 일부 하향 조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는 주식과 채권 모두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 세계 경기 둔화가 확산하고 경기 인식도 조금씩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증시 온기는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일부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고 국내에선 반도체, 이차전지 등 기존 주도 테마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8일 후 추석 연휴가 시작되므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도 짙어질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거래대금이 줄어든 데다, 오는 28일부터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관망 기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고 수출과 반도체 업황 개선이 늦어지면서 증시의 반등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변동폭으로 2,500∼2,630을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은 아래와 같다.
▲ 20일(수) = 한국 8월 생산자물가.
▲ 21일(목)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8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유로존 9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
▲ 22일(금) = 일본은행(BOJ) 통화 정책회의,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통화 정책회의, 미국과 유로존 9월 마켓 구매관리자지수(PMI)(잠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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