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남미 베네수엘라에 이어 아프리카 잠비아, 동남아시아 캄보디아 등 각국 정상들을 잇따라 초청해 '개발도상국 단결'을 부르짖고 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을 만났다.
시진핑 주석은 "지금 개발도상국의 집단적 굴기(堀起)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가 됐다"며 "양국의 깊고 전통적인 우의를 신시대 협력 호혜의 무궁무진한 동력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히칠레마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잠비아 인민은 중국이 얻어낸 발전을 봤고, 잠비아가 중국을 따라 발전과 성공의 경험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글로벌 질서 변혁을 적극 추동하고 있는 당신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그렇게 해야만 '글로벌 사우스'(신흥국·개도국)가 세계에서 우리의 마땅한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중국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도 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훈 마넷 총리가 취임 후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캄보디아의 새 정부가 양국 관계 공고화와 발전을 고도로 중시함을 보여준다"며 "중국과 캄보디아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친구"라고 했다.
그는 "국제·지역 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은 시종 캄보디아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이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중국은 캄보디아와 함께 국제적 공평·정의와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비아와 캄보디아는 모두 대(對)중국 경제 의존도가 크고,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적극 지지하는 국가로 꼽힌다.
잠비아는 한때 최대 170억 달러(약 20조9천억원)에 달했던 대외 부채의 3분의 1 이상을 중국 측에 빚졌고,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캄보디아 역시 대외 부채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원) 중 40%가 중국에서 빌려온 것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 중국계 펀드가 투입된 프로젝트가 수도 프놈펜을 비롯한 전국 도처에서 진행 중이다.
이날 두 정상과의 회담 자리에는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배석해 양자 관계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중국은 잠비아와의 관계를 '전면적 전략적 협력 파트너 관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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