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 6조7천억원을 앞당겨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전 자금 수요가 몰리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려는 취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17일 30대 대기업 그룹을 상대로 추석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을 한 18개 대기업 그룹이 조기 지급하는 납품 대금 규모는 6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협력센터는 응답을 한 그룹과 구체적인 납품대금 지급 액수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그룹은 이미 조기 지급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11개 관계사가 중소 협력사에 물품대금 총 1조4천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8개 계열사가 총 1조2천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롯데그룹은 24개 계열사가 5천900억원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 9천600여곳에 9월 결제대금 3천억원가량을 조기 지급한다.
이 밖에도 HD현대는 협력사에 상여금·귀향비를 지급하고, GS리테일과 ㈜한진, DL건설, CJ제일제당 등은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지몰을 운영하는 한편 선물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
주요 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지원 이외에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여러 지원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는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착한 선결제' 행사를 진행한다. 제철소가 있는 경북 포항 연일시장과 전남 광양 중마시장을 찾아 소상공인 업체에 선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소비자 운동이다. 포스코와 협력사는 선결제 후 사용권을 취약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사회공헌재단인 카카오임팩트를 통해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 전국 20개 시장, 900명 상인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널 활용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점포당 30만원의 지원금과 시장 전용 카카오프렌즈 굿즈를 배포했다.
GS칼텍스는 19년간 이어온 '한가위 사랑의 온정 나누기' 행사를 통해 쌀과 생필품 등 1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남 여수 내 복지기관 및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청에 4천25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기탁하고, 임직원이 경로당 등 복지시설을 찾아 1천50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협력센터 박철한 소장은 "주요 대기업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협력사, 지역사회와의 상생·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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