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실뱅 이테 주 니제르 프랑스 대사가 현지에 사실상 "인질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트 도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니제르에는 말 그대로 프랑스 대사관에 인질로 잡혀 있는 대사와 외교관들이 있다"며 "이테 대사는 더 이상 외출할 수 없고, 음식 배달도 막혀 있다. 군용 배급 식량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테 대사의 송환 가능성에는 "합법적인 권위를 지닌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과 매일 이야기하고 있다"며 "나는 그와 합의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부에서 군부 정권이 들어선 니제르를 포함해 말리, 부르키나파소 출신 예술가들과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선 "우리가 (비자 발행을) 금지하는 게 아니라 쿠데타 세력 때문에, 그리고 보안상의 이유로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니제르는 지난 7월 26일 니제르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갈등을 빚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만이 정통성과 합법성이 있다며 군부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니제르 군부는 이테 대사에 추방 명령을 내리고, 프랑스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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