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아파트에서 불이나 50여명이 숨진 가운데 최대 도시인 호찌민도 비슷한 유형의 화재가 여러 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 공안은 소형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4만2천여 세대에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 이들 아파트 건물에는 대개 화재 경보 시스템이 설치됐으나, 전기 설비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폭발·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세대는 소방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고 정기적인 점검·소방 교육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하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고층 빌딩에 경보와 안전 설비가 없을 경우 화재 발생 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공안은 지적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11시께 하노이의 10층짜리 아파트 건물에서 불이 나 어린이 4명 등 최소 56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출구가 하나뿐이고 외부에 비상계단이나 사다리가 없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공안은 건물주를 체포해 안전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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