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3명 중 1명만 뒷좌석 안전띠 착용
"독일·프랑스 등은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90% 이상"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 2018년 9월부터 모든 도로, 전 좌석에서 안전띠(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실제 안전띠 착용률은 지난 5년간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18∼2022년 국내 안전띠 착용률을 표본 조사한 결과, 착용 의무가 부과된 첫해인 2018년에는 전 좌석 착용률이 86.6%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3.0%에 그쳤다고 17일 밝혔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019년 84.9%로 낮아진 데 이어 2020년 84.8%, 2021년 84.9%로 횡보하다가 더욱 하락했다.
뒷좌석에서는 3명 중 1명가량만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32.6%였다. 이듬해 36.4%, 2020년 37.2%로 소폭 올랐다가, 2021년 32.4%, 작년 32.3%로 낮아졌다.
공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등의 교통안전 데이터를 관리하는 국제교통포럼(ITF)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다른 나라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독일·호주의 경우 96%, 프랑스 90% 등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호주는 1970년에, 독일은 1984년에, 프랑스는 1991년에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며 "한국은 아직 착용률이 낮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공단은 안전띠 효과 검증 결과 안전띠를 정상적으로 착용했을 때 머리, 목, 가슴 등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미착용 상태의 6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안전띠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 우선 대형화물차 등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체험교육에 안전띠 착용에 관한 내용을 확대 편성할 계획이다. 국민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실험과 홍보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된 지 5년이지만 아직도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저조하다"며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민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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