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행…"미·중, 동등한 교역 파트너"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세타 타위신 태국 신임 총리가 미국에 이어 중국에 방문한다.
1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다음 달 8∼10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관광 부문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날 치앙마이 지역 방문 중 취재진에게 말했다.
태국은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5개월여간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등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타 총리는 비자 면제 조치 발표 이후 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이 크게 늘었다며 관광 활성화와 함께 중국인 관련 범죄 등 치안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공식 취임한 세타 총리는 중국 방문에 앞서 이달에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차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미국을 찾는다.
차이 와차롱 정부 대변인은 세타 총리가 유엔총회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 무역 대표부, 주요 기업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태국 새 정부의 의도인지에 대한 질문에 차이 대변인은 "그런 사안은 아니다"라며 "태국은 미국과 중국을 주요 교역 파트너로 동등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실리를 추구하는 '대나무 외교'를 펼쳐왔다.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의 우방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중국에 밀착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집권하자 미국은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태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태국은 탱크, 잠수함 등 중국산 무기를 대거 수입하고 합동 훈련을 연이어 실시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 교류를 확대했다.
다만 태국은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 골드'를 공동 주관하는 등 미국과도 군사적 협력의 끈을 이어왔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 소속인 세타 총리는 미국에서 유학한 부동산개발업체 회장 출신이다.
프아타이당은 9년간의 군부 통치 시대를 끝내고 정권을 잡았지만, 연립 정부에는 친군부 정당들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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