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외교적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지난 1월 체코 대선에 참가했던 경제학자가 대만을 방문한다고 중앙통신사(CNA) 등 대만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누셰 네루도바(Danu?e Nerudova)는 17일부터 1주일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본부가 있는 신주과학단지,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국책연구기관인 중화경제연구원(CIER), 대만의 최고학부 대만대학교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에서 양측이 반도체, 산업과 학술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협력 추진을 통해 체코 업계가 대만 TSMC의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네루도바는 경제학자로 체코 제2의 도시인 브루노에 소재한 멘델 대학교에서 최초의 여성 총장을 지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학자와 협력해 저출산, 연금개혁 등 의제에 대한 토론에 참여했던 경험으로 정계에 입문해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네루도바는 지난 1월 체코 대선에서 중국이 전세계 최대의 위협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이어 체코가 중국과 교류할 경우 체코의 권리, 안보, 주권을 수호해야 한다면서 러시아를 과소평가했던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당부했다.
특히 구소련에 대한 역사적 기억이 체코 사회에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체코인이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중국의 위협을 인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선 유세 당시 산업과 에너지와 관련한 녹색 에너지 전환 지원, 투표 연령을 16세까지 낮추는 등의 정견을 내놓았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총 8명의 후보가 가운데 최연소이며 유일한 여성 후보자로 80여만 장에 달하는 유효표를 득표해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위(13.9%)를 기록했다.
그는 대선에서의 출마 경험을 통해 국가 미래에 있어 절은 세대의 중요성을 깨달아 이들을 위해 내년에 유럽연합(EU)의회 선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언론은 네루도바의 대중국 입장이 EU 및 나토와 협력 증진을 추구하는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과 거의 유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TSMC의 미국 공장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케이티 홉스 주지사가 16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대만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할 예정이며 대만과 미국 애리조나주의 양자 경제 무역의 실질 교류와 비즈니스 기회를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 경제 무역 수장 및 산업계 인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