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해외 체류 기록…러 관계자 배웅 속 손 흔들며 떠나
정상회담 이후엔 극동지역 주요 군사시설 시찰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인영 최수호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5박 6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을 향해 출발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탄 장갑 열차가 러시아 연해주 아르툠1 기차역에서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관계자들과 악수한 뒤 레드카펫이 깔린 임시 계단을 밟고 기차에 올라타 손을 흔들고, 군 경례를 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 러시아 관계자들도 천천히 출발하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 위원장의 차량이 역에 도착했을 때는 러시아 동부군관구 의장대와 태평양함대 사령부 군악대는 행진을 벌인 뒤 북한과 러시아의 국가를 연주했다. 기차가 떠날 때 군악대는 '슬라브 여인의 작별' 행진곡을 연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 방문에 나선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인 하산역에 도착, 이날까지 5박 6일 일정을 소화했다.
5박 6일은 김 위원장의 역대 최장 해외 체류 기간이다.
김 위원장의 열차가 북한 평양에서 출발한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하면 7박 8일 이상을 러시아 방문에 할애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에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4시간에 걸쳐 정상회담을 했다.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성사된 북러 정상회담이다.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군사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항상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며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후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을 돌며 러시아의 주요 군 시설을 시찰했다.
15일에는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고, 16일에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만나 군 비행장과 태평양사령부를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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