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위원장 "더 나은 제안 받지 못하면 파업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 자동차 노조의 사상 첫 동시 파업이 사흘이 지난 가운데 업체와 협상은 거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파업 확대를 경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파업 돌입을 선언한 UAW의 숀 페인 위원장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협상의 진전이 느리다"며 "우리가 (타결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페인 위원장은 "지난 7월 중순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업체들이 우리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생산에 나선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포드와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3대 업체를 비판했다.
이에 따라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조립공장과 스텔란티스의 오하이오주 털리도 지프차 조립공장, GM의 미주리주 웬츠빌 조립공장의 UAW 노동자 약 1만2천700명은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페인 위원장은 CBS뉴스 인터뷰에서는 "더 나은 제안을 받지 못하면 파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파업 대상지를 3곳에서 더 늘리겠다는 엄포도 놨다.
그는 파업 돌입 선포 당시에도 더 피해가 큰 전사적 파업은 보류하겠지만 새로운 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어떤 선택이든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전면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UAW는 약 11주 동안 약 40만 명의 모든 현역 노조원에게 파업 수당을 제공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W는 이날 GM과 협상을 재개했으며, 스텔란티스 및 포드와는 18일 협상한다.
UAW는 향후 4년간 이들 3대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슷한 수준인 최소 4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의 고용 안정 강화 등도 요구 사항에 들어갔다.
스텔란티스가 임금을 21% 올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페인 위원장은 "절대 안된다(no-go)"며 일축했다. 업체들은 종전에는 최대 20% 인상을 제시했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태 해결을 돕기 위해 곧 고위 당국자들을 급파할 예정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진 스펄링 백악관 고문과 줄리 수 노동장관 대행이 이번 주 초 디트로이트로 향한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들의 목표는 중재자 역할을 하거나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건설적이라고 느끼는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을 지지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누구도 파업을 원하지 않지만, 나는 집단 협상을 위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완성차 업체들에 추가 양보를 촉구한 바 있다.
1935년 창립된 UAW가 3대 업체 조립공장에서 같은 시점에 파업에 들어간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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