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 남쪽 9㎞에 있는 고원지대의 클리시이우카 점령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우크라이나가 동부 격전지 중 한 곳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포위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육군 지휘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도네츠크 클리시이우카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사들이 폐허로 변한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마을은 바흐무트의 남쪽 9㎞에 있는 고원지대에 있어 전술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을 거점으로 바흐무트를 남쪽 방면에서 포위하고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전쟁 전 수백명의 주민이 살던 이곳은 올해 1월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일리야 에울라시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클리시이우카를 수복함으로써 바흐무트를 에워싸고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클리시이우카를 통해 전선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포격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에울라시 대변인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인근의 작은 마을 안드리이우카를 점령하기도 했다.
미국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내주 워싱턴DC 방문을 앞두고 전장에서의 승리가 특별히 더욱 중요해졌다고 AFP는 논평했다.
로이터는 이번 크리시이우카 수복이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반격을 개시한 이후 거둬들인 매우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17일 브리핑에서 자국군이 클리시이우카 인근에서 공격을 계속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이 내용을 전하면서 병사들을 치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새로운 방어 전략을 준비 중"이라며 "대공망과 포 전력이 우선 수위"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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