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상반기 말 기준 국내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펀드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대비 10.9% 증가한 15조6천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의결권 자문사이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18일 '2023년 상반기 ESG 펀드 보고서'를 내고 "국내 ESG 펀드가 환경 테마 펀드의 약진으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6월 말 기준 ESG 펀드는 총 159개로, 전 반기 대비 2개가 늘었다. ESG 펀드 10개가 새로 출시되고, 기존 출시된 ESG 펀드 중 8개가 설정액 기준 미달로 편출된 결과다.
신규 출시된 ESG 펀드 10개 중 6개가 환경 테마로, 전 반기에 이어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대두되며 전기차, 태양광, 이차전지 등 환경 테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게 유지됐다고 서스틴베스트는 설명했다.
ESG 펀드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1∼6월 7천881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는 "차익실현 매물 증가로 국내주식형 ESG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라며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ESG 펀드와 국내채권형 ESG 펀드로는 각각 3천55억원, 942억원이 순유입됐다"고 짚었다.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ESG 펀드와 그 외 일반펀드의 순자산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주식형 ESG 펀드 순자산은 약 6조1천억원으로 전 반기 대비 17.3% 증가했고, 국내주식형 일반 펀드 순자산은 61조2천억원 규모로 13.1% 증가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ESG 펀드는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1∼6월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 수익률은 19.61%로 코스피200 수익률을 초과했고,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 ESG 펀드 수익률은 KIS 종합채권지수를 웃도는 3.32%의 수익률을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전환이 앞당겨지며 하반기에도 국내 ESG 펀드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국내 ESG 펀드 시장에서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특히 환경에 초점을 맞춘 펀드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도 기업과 펀드 상품의 ESG 공시 개선이 이뤄지면서 ESG 펀드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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