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설비 투자로 재무 부담 확대"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18일 이차전지 산업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원료 가격 하락 등 비우호적인 환경 변화로 수익성 개선은 더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도 전기차 판매의 높은 성장과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수요 증가로 이차전지 기업들의 매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니켈과 리튬, 코발트 등 이차전지 주요 광물의 가격 하락으로 영업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급등세를 보인 이차전지 광물 가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라며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과 과거 고가에 구입한 원재료 투입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2022년 1월 가격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해 말 180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4월에는 40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니켈, 전기동 등도 현재 가격이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신평 "이차전지 셀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을 보완했지만, 소재 기업들은 전력비 부담과 중국 기업들의 증설, 판가 인하 경쟁 심화 등이 가중돼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중국 기반 공급 사슬의 불안정성 확대, 전기차 시장의 성장기 진입에 따른 가격 중요성 부각, 경기 위축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등의 환경 변화로 전기차와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 증가율은 과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설비 투자 등으로 인한 재무 부담 확대가 이차전지 기업의 신용도 유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나신평은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경우 북미, 동남아 등 글로벌 생산지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차전지 기업들의 재무 부담 증가 수준은 이종 산업 대비 높은 편"이라며 "하반기에도 영업현금흐름을 웃도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집행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수익성이 둔화한 가운데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재무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포스코퓨처엠[003670]이 지난해 6천658억원, 올해 상반기 5천474억의 대규모 설비 투자 집행으로 재무 부담이 증가했다고 꼽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말 1조4천8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2조4천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나신평은 "최근 투자 계획을 확대 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설비 확충이 예상돼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차입금 변화가 향후 신용등급 변화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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