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관, 北 유학생 쿼터 확대 추진계획도 공개
11월 평양서 정부 간 위원회 회의 개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4년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연 북한과 러시아가 관광·문화·교육 등 분야 교류 협력을 위해 정기 항공편 운항 재개 등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러시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텔레그램 계정에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 기간 양국이 평양~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코즐로프 장관은 "항공교통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교통부 직원들이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정기 항공편 운항이) 완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항공편으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까지 북한 고려항공 소속 투폴레프(Tu)-204 항공기가 주 2회 해당 노선을 운항했다.
하지만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020년 2월 이후 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나, 3년 6개월 만인 지난달 말 2차례 고려항공 여객기를 비정기적으로 러시아에 보냈다.
다만 해당 여객기들은 관광객 운송이 아닌 코로나19로 국경이 닫혀 러시아에 머물던 주민들을 귀환시키려는 목적에서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즐로프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 양국이 러시아 내 북한 유학생 쿼터 확대, 문화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은 100명 이상으로 이 가운데 40여명이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공부한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귀국길에 오르기 전 극동연방대를 찾아 유학 중인 북한 학생들을 만났다.
또 방러 기간 들러 공연을 관람했던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단도 북한에 초대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교류·협력 방안들을 체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오는 11월 북한에서 양국 정부 간 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2019년 4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2일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에 온 김 위원장은 5박 6일간 러시아에 머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전투기 생산공장·태평양함대 방문 등 주로 군사 분야 협력을 모색하는 일정을 주로 소화했다.
양국 정상회담 결과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방은 북한이 인공위성 등과 관련한 첨단기술을 이전받는 대가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추정한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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