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제대로 표시 안 된 달걀 5천400만개 폐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의 초대 농업부장(장관)이 수입 달걀 논란에 휘말려 취임 48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18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천지중(陳吉仲) 대만 농업부장이 유통기한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달걀이 대량으로 수입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전날 천젠런(陳建仁) 행정원장(총리격)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천 행정원장은 천 부장의 사의를 수용했으며, 조만간 천 부장의 사표가 수리될 것이라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천 부장의 사의 표명은 대만 정부가 유통기한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달걀 5천400만여개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직후 나왔다.
대만 정부는 최근 대만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달걀 수급에 차질을 빚자 12개국으로부터 달걀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수입 업체가 수입한 달걀에서 유통기한이 잘못 표기된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따라 수입된 달걀의 안전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대만 정부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유통기한 표기 문제가 있는 달걀 5천400만여개를 폐기하기로 '고강도 처방'을 내렸고, 이어 농업 문제를 담당하는 천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것이다.
천 부장은 지난 8월 1일 자로 신설된 농업부의 초대 수장을 맡은 대만의 농업 문제 전문가다.
대만 정부는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지난 8월 1일 자로 행정원 농업위원회를 농업부로 승격했다.
천 부장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 7월 31일까지 농업부의 전신인 행정원 농업위원회의 주임위원(장관급)을 지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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