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3거래일째 올라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8%) 오른 배럴당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1월 7일 이후 최고치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3거래일간 상승률은 3.34%에 달한다.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이날 50센트(0.5%)가량 오른 배럴당 9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이다.
WTI 가격은 지난주 3.7% 올랐으며,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3.6% 상승했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시작한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러시아도 30만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 90달러를 넘어섰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유가는 중국의 거시 경제 지표 중 일부에서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각각 이전보다 개선되면서 유가가 반등세를 이어갔다.
워터러는 "기술적 지표들이 약간 과도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라면서도 "공급 감축이 당분간 석유 시장의 하방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현재의 강세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 비(非) 석유수출구기구(OPEC) 산유국들이 유가 상승에 더 강력한 대응을 보여주거나 공급을 늘리는 일이 필요하다"라며 "그런 일이 일어날 초기 징후들이 있지만, 방향을 바꾸려면 더 강력하고 일관된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도 나왔으나 시장을 움직이지는 않았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석유 회의에서 중국의 수요, 유럽의 성장세,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 등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라며 수요를 결정할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OPEC 플러스(+)가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표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최근의 감산 조치를 방어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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