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15일 개최…"모로코 당국과 협의, 피해지역과 연대 기회"
13억달러 차관 합의…2018년에도 '지진피해' 인니서 연차총회 개최
(서울·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유현민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최근 강진 피해를 본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다음 달 예정된 연차총회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IMF와 WB는 1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모로코 당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과 긴밀히 공조해 마라케시의 개최 역량을 평가했다"며 "조사 결과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를 토대로 마라케시 연차총회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연차총회는 올해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마라케시에서 예정돼 있다.
IMF와 WB는 "이처럼 어려운 때에 연차총회 개최는 비극에 직면해 점점 더 거센 극복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모로코와 그 국민에 연대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모로코 국영 뉴스통신은 IMF가 복구 지원을 위한 13억 달러(약 1조7천억원) 규모의 차관에 합의했다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인용해 보도했다.
모로코는 이달 8일 자국 서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에 내진설계가 없던 주택이 대거 무너져 약 3천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진앙에서 70㎞ 정도 떨어진 중세도시이자 관광지인 마라케시에도 일부 문화유산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있었다.
모로코는 본진으로 취약해진 건물이 여진 때문에 추가로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민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경제기구인 IMF와 WB의 연차총회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정·개발 부처 장관, 의원, 민간기업 경영자, 시민사회 대표, 학자가 대규모로 참석한다.
일반적으로 연차총회에서는 세계 경제 전망, 금융체계, 빈곤퇴치, 경제개발 등과 관련한 글로벌 현안이 논의된다.
세계 경제의 당면 난제로는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긴축 통화정책,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IMF와 WB가 지진 피해 국가에서 연차총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IMF·WB는 2018년 9월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지진과 쓰나미가 덮쳐 수천 명이 희생된 직후인 같은 해 10월 12∼14일 발리에서 연차총회를 열었다.
jangje@yna.co.kr,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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