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국 "이르면 내년 2월 가석방 가능"…막내딸 "집에서 회복했으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해외 도피 15년 만에 귀국해 수감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지난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타이PBS와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은 탁신이 지난주 수술 후 회복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탁신의 혈압이 매일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지만, 수술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패통탄은 "언제까지 아버지가 병원에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가족들은 아버지가 집에서 회복할 기회를 얻기를 바라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패통탄은 탁신 측근들이 중심이 된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 중 한명이었으며,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하다.
지난 총선에서 제2당이 된 프아타이당은 군부 진영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기존 당 대표였던 촌난 시깨우가 보건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새로운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다.
패통탄은 이날 당 행사에서 "당이 나를 차기 지도자로 선택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내년 2월 말부터 가석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술 사실이 전해지면서 탁신의 석방이 더 빨라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태국 교정국은 탁신 전 총리 형량이 1년으로 감형됐기 때문에 내년 2월 말부터 가석방될 수 있다고 전날 밝혔다.
싯티 수띠웡 교정국 부국장은 "70세 이상 고령이거나 지병이 있는 수감자는 6개월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은 2008년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기 전 해외로 달아났다.
그는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지난달 22일 귀국해 곧바로 수감됐다.
8년 형이 선고됐지만 왕실 사면으로 형량은 1년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탁신이 추가로 왕실 사면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귀국을 결정할 때부터 탁신과 군부 진영 사이에 형기 축소를 놓고 사전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탁신의 '병원 수감생활'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탁신은 수감 첫날 밤 고혈압 등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에어컨과 소파 등을 갖춘 VIP 병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과 시민단체 등은 탁신이 다른 재소자들과 다른 특혜를 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교정국은 "입원 30일이 되면 건강 상태를 확인해 교도소로 돌려보낼지 결정할 것"이라며 "의료진 판단에 따라 병원에서 계속 치료받는 것이 허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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