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아픔 딛고 관광업계 정상 가동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괌은 한국인 관광객 비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한국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한국인 관광객 75만명 이상이 방문했을 정도로 한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곳이다.
지난 봄 태풍 마와르로 큰 피해를 보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신속하게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관광업계는 현재 정상화 궤도에 올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 따끈한 신상 탕기슨 비치
괌의 옛 이름은 '과한'(Guahan)이다.
괌 시내 또는 공항 등을 다녀보면 Guahan이라는 글자가 눈에 종종 띈다.
과한은 괌의 원래 이름이다. 미국인들이 과한을 짧게 부르면서 지금의 이름이 됐다.
괌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랑은 조금 '과한' 느낌이 있을 정도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그렇게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관광 요소는 개발되기 마련이다. 버섯모양의 바위 4개가 우뚝 솟아있는 탕기슨 비치(Tanguisson Beach)도 그런 곳이다.
그간 현지인들의 피크닉 장소로 활용되던 곳인데 사유지라서 출입이 까다로웠다.
보통 문이 잠겨 있기 때문에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해변으로 10분가량 걸어야만 했다.
이제는 단체관광 상품까지 구성돼 차량을 통해 편하게 출입할 수 있게 됐다.
간단한 공연장과 그네 등 아웃도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뒤로는 버섯 모양의 바위들이 해변 모습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화산 활동으로 괌 형성 시 분출된 용암이 굳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모양의 바위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관찰하기 힘든 처녀자리 등 많은 별자리를 볼 수 있다.
◇ 솔레다드 요새
이번 여정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괌 남쪽의 매력을 돌아보는 데 집중됐다.
스페인 점령 시 세워진 솔레다드(Soledad) 요새는 괌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다.
이곳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1668~1898년) 태평양 무역로를 보호하기 위해 섬 방어용으로 건설된 14개 요새 가운데 하나다.
스페인어로 솔레다드는 고독을 뜻한다.
망망대해 태평양에 뜬 작은 섬 괌을 지키기 위해 세워진 요새는 실제로는 고독한 존재였을 것이다.
이곳은 차모로 원주민들 거주지인 우마탁(Umatac) 지역에 있다.
우마탁에는 1521년 3월 괌에 상륙한 마젤란을 기념하는 마젤란 기념비를 비롯해 스페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요소들이 많다.
언덕 위에 세워진 솔레다드 요새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매력인 곳이다.
3문의 대포가 바다를 향하고 있으며 오른편으로는 우마탁만이 오목하게 펼쳐져 있다.
만 건너편으로는 우마탁 마을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평화롭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관광객들이 벤치에 앉아 우마탁을 내려다보는 사진이 최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우마탁 지역은 괌 내부에서도 배타적인 곳으로 외지인들의 출입이 어려운 곳이었다.
초기 정착했던 한인들도 쉽고 오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쉽게 오갈 수 있는 관광 명소가 됐다.
◇ 이나라한 자연 풀장·에메랄드 밸리
괌 남부에는 바위가 물을 가둬 자연 수영장이 된 이나라한 자연풀장(Inarajan Natural Pool)이 있다.
이곳은 특히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등을 타거나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 앞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이 있다.
이곳 주인은 원래 태권도 사범으로 괌에 진출한 경력의 소유자다.
슈퍼마켓에서는 외국에서는 잘 맛보기 힘든 아메리카노 커피도 맛볼 수 있다.
에메랄드 밸리는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최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곳이다.
원래 주변의 공장과 바다를 잇는 냇가였지만, 신기하게도 물색이 아름다운 곳이다.
양옆이 콘크리트 제방인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물색 하나는 예술이었다.
물속에서는 트럼펫 피시와 에인절 피시 등 다양한 어종이 헤엄치고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수로 내에 바다뱀이 많이 서식한다는 것이다.
독이 없다고는 하지만 주의가 요구된다.
INFORMATION
항공편
인천 또는 부산에서 괌으로 오가는 비행시간은 4간 15분∼4시간 40분가량이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양한 항공편이 괌으로 오간다. 추천 비행 스케줄은 대한항공 인천 출발 오전 9시대 비행편과 괌 출발 오후 5시대 비행편이다. 일정을 꽉 채워 괌을 즐길 수 있는 노선이다.
기후
괌은 한국과 비슷한 덥고 습한 기후다. 낮 기온은 30∼31도가량이다. 한국의 겨울철에 해당하는 건기에는 그늘에 들어가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그런데 한국의 봄방학이 있는 내년 2월에는 벌써 객실이 거의 만실이라고 하니 서둘러 겨울 예약을 해야 할 듯하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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