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달 중국 방문…시진핑과 회담 기대"(종합3보)

입력 2023-09-20 10:36  

"푸틴, 내달 중국 방문…시진핑과 회담 기대"(종합3보)
러 안보서기-중 왕이 회담 "한반도 상황과 중러 군사 협력 논의"
"러, 대만·신장·티베트 문제 중국 지지"



(모스크바·베이징=연합뉴스) 최인영 한종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면서 "러시아 대통령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 참석의 일환으로 10월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세밀한 양자 협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왕이 주임은 오는 21일까지 제18차 러시아-중국 전략안보협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 기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중국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다면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약 7개월 만에 두 정상 간에 이뤄지는 회담이다. 당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에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했다. 지난주 북러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열렸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주권 국가의 내정 간섭에 대한 공동 투쟁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및 군사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상황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파트루셰프 서기는 중국과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존중과 내정 불간섭, 국제 무대에서 상호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우리의 관계는 그 자체로 가치 있으며,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도 20일 왕 주임과 파트루셰프 서기의 제18차 중·러 전략 안보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외교부 발표문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러 관계가 복잡하게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시련을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전략적 협력의 의미가 충실해지며 실무 협력의 질이 향상하고 있다"며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긴밀히 협력해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글로벌 거버넌스의 발전을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 문제에서 상호 지지를 확고히 해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의 의의를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트루셰프 서기는 "국제 안보 정세의 빠른 변화와 빈번한 도전에도 러시아와 중국은 외부의 영향과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 자주를 견지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다"며 "러시아는 대만, 신장, 티베트, 홍콩 문제에서 중국의 정당한 입장을 존중하고 서방의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 푸틴 대통령의 방중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조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동유럽 전문가 장훙은 2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왕 부장과 파트루셰프 서기 회담에 대해 "10월에 있을 양국 정상의 만남을 위한 길을 닦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이 주임과 파트루셰프 서기는 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상황과 중러 안보 강화 문제를 논의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났다.
abbie@yna.co.kr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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