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람페두사섬 이민자들 넘어올까…국경 맞댄 프랑스 '긴장'

입력 2023-09-19 20:52   수정 2023-09-19 20:52

伊 람페두사섬 이민자들 넘어올까…국경 맞댄 프랑스 '긴장'
동남부 국경도시 망통에 임시 보호소 추가 마련 검토…"송환 목적"
내무 장관 "이탈리아가 국경 지키도록 도울 것"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지난주 이래 1만명 넘는 이민자가 몰려들면서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프랑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민자들이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넘어올 경우 이들을 다시 돌려보내거나 추방한다는 게 프랑스 당국의 입장이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동남부 알프-마리팀주는 이탈리아 국경 근처 도시 망통에 이민자 임시 보호소 약 100곳을 추가로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주 정부 관계자는 "람페두사의 상황으로 인해 더 많은 이민자가 프랑스로 넘어올 것에 대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망통 지역에 국경 수비대 인력을 늘렸지만, 여전히 하루 200∼300명의 이민자가 프랑스 땅으로 넘어오고 있다. 이미 임시 보호소가 포화 상태라 만약 람페두사섬에 몰려온 이민자 중 일부가 프랑스로 유입될 경우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지역 당국의 설명이다.
지역 정부가 임시 보호소를 추가로 마련하려는 건 이들을 프랑스에 받아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 내무부 관계자는 "이들을 이탈리아로 돌려보내기 전에 수용할 공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들을 수용하는 게 아니라 돌려보내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임시 보호소는 경기장 부지나 주차장, 또는 기존 임시 보호소 옆에 추가 조립식 건물을 짓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 당국이 자체 국경 관리를 강화해 이민자들이 이웃 나라로 빠져나가는 걸 막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전날 유럽1 및 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람페두사에 도착한 이민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프랑스는 이들의 도착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가 국경을 지키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르마냉 장관은 "프랑스는 정치적 이유로 박해받는 사람들은 난민으로 수용하겠지만, 망명 신청 자격이 없는 이민자는 반드시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그들은 유럽에서 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저녁 이탈리아 로마를 찾아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장관과 회동했다.
프랑스 내에선 불법 이민자들이 사회 문제를 일으킨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며 이들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불법 이민을 줄이기 위한 이민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 내에 개정안 초안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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