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각종 법률 사건 변호 비용 20억 원 밀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소송 탓에 재정난에 빠진 루디 줄리아니(79) 전 뉴욕시장이 변호사 비용을 내지 못해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줄리아니 전 시장이 136만 달러(약 18억 원)의 미납 변호사 비용을 청구하는 소송의 피고가 됐다고 보도했다.
원고는 지난 2019년부터 줄리아니 전 시장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로버트 코스텔로다.
그는 '1·6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연방 의회의 조사를 비롯해 각종 민사 소송 사건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을 변호했다.
뉴욕주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줄리아니 전 시장이 내지 않은 법률비용은 157만 달러(약 20억8천만 원)에 달한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중 약 21만 달러(약 2억8천만 원)만 지불했고, 최근 10만달러(약 1억3천만 원)를 추가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소송을 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은 최근 맨해튼 상류층 거주지역에 위치한 자기 아파트를 650만 달러(약 86억 원)에 매물로 내놨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경합 주에서 5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러나 각종 소송 비용이 300만 달러(약 40억 원)까지 불어나 더 이상 재정적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재정적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제로 지원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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