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배후·민감정보 유출 여부 등 알려지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산망이 해킹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CC는 이날 내놓은 짧은 성명을 통해 지난 주말 전산망에서 이상 움직임을 탐지했으며 현재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ICC는 네덜란드 정부와 협력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해킹 피해를 줄이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했으며 사이버보안도 강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법무부 대변인도 국가 사이버보안센터가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 해킹의 심각성이나 문제 해결 여부, 이번 사건의 배후 등에 대해서는 ICC와 네덜란드 정부 모두 말을 아꼈다.
로이터 통신은 ICC에 보관된 매우 민감한 문서에 범죄 증거, 보호 대상 증인 명단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민감한 자료의 유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ICC는 지난 2002년 전쟁범죄와 반인륜 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우크라이나와 우간다,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등과 관련된 17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각종 전쟁범죄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지난달 ICC가 사이버공격에 취약하다면서 사이버보안 강화를 요구한 바 있다.
앞서 네덜란드 정보기관인 종합정보보안국(AIVD)은 지난해 연례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범죄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ICC를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VD는 또한 지난해 6월에는 브라질인으로 위장해 ICC에 침투하려 한 러시아군 정보원을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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