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중국 공장의 펄 화이트 색상 모델 3 하이랜드
공장 유치 위한 '러브콜' 속 보조금 축소·경쟁 가열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창업 20년 만에, 첫 전기차 출시 후 15년 만에 '500만대 생산'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테슬라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500만번째 생산 소식을 알리며 소유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을 간단하게 올렸다.
테슬라는 500만번째 차량에 관해 상세한 내용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테슬라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기념사진을 통해 500만번째 생산 차량이 펄 화이트 색상의 모델 3 하이랜드로 드러났다고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가 전했다.
2019년 1월 가동에 들어간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미국 바깥에 지은 첫 공장이다. 테슬라의 최대 생산 기지이기도 해 지난해 테슬라 생산량 130만대의 절반이 넘는 71만대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5년 후 첫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했다.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다.
이후 약 12년이 지난 후인 2020년 3월 100만 대 생산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후 가속도가 붙어 200만 번째는 18개월 만에, 그리고 300만 번째는 11개월 만에 각각 생산됐다.
올 3월에는 7개월 만에 400만 번째가 생산됐고, 마침내 다시 6개월 만에 500만번째를 기록했다.
생산 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더 증가한다면 내년 초 600만 번째 테슬라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텍사스주 오스틴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 외곽 그뤼네하이데, 중국 상하이 등에서 공장 6개를 가동 중이다.
멕시코에 7번째 공장을 짓고 있으며, 독일 공장은 배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년간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차세대 모델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출시를 연내로 예정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전기차 생산량을 지난해 130만대에서 2030년까지 2천만대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새 공장 입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지난 5월 밝히기도 했다.
덩달아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각국 정상이 직접 나서는 등 외국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머스크 CEO를 만나 자국 내 공장 건설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 역시 지난 6월 미국 방문 중 머스크 CEO를 만난 뒤 파격적인 관세 인하 혜택 등을 제시하며 공장 유치에 공을 들였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인 코발트 공급을 보장하겠다며 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미국 유력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이 보도에 대해 "WSJ의 또 다른 완전한 오보 사례"라고 부인했다.
한편으로는 각 나라가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면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차 확산에 앞장서 온 독일과 노르웨이, 스웨덴 등은 보조금이나 세금 혜택을 축소했으며, 영국은 올해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했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중국 업체 등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는 가격 인하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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