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아…모든 수단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재무당국이 최근 엔/달러 환율에 대해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미 당국과 공유하고 있다"며 20일 다시 외환시장 구두 개입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19일(현지시간) "일본이 환율 수준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장에 개입하는 게 아니라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것이라면 이해될 수 있다"며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이번 옐런 장관의 발언은 당분간 엔화 가치가 급변할 경우 일본 당국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승인 신호라고 경제학자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47.83엔으로 오르며 엔화 가치가 전일보다 추가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미일 금리차에 따른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 엔화 가치는 지난 7일 엔/달러 환율이 10개월여만의 최고치인 1달러당 147.87엔까지 오른 뒤 147엔 전후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바닥을 시험하는 상황이 펼쳐져 왔다.
다만 외환당국의 직접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강해 일단 추가 하락은 제한돼왔다.
현재 엔화 가치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1달러당 145.9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1달러당 149엔대까지는 구두 개입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때 0.725%까지 올라 2014년 1월 이후 약 9년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7월 28일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을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리면서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뒤 미미하게나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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