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인플레 영향 시뮬레이션
"2030년 안에 인도가 중국 제치고 최대 원유 수요국"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국제유가가 한동안 100달러 수준에 머무는 것만으로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20일(현지시간)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찍은 뒤 올해 4분기부터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인플레이션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
그랬더니 미국은 물가가 0.9%포인트 추가 상승하고 유로 지역과 영국의 경우 미국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망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BE는 분석했다.
BE의 안나 안드레이드·제이미 러시 이코노미스트는 "이 모델은 정책 결정권자들이 아마 이런 종류의 충격을 간과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며 "그들은 심지어 수요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약 20년간 중국에 의존해왔던 석유 시장이 앞으로는 인도에 의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NBC방송에 따르면 에너지 분석업체 페레이던 페샤라키 팩츠글로벌에너지 회장은 최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석유총회(WPC)를 통해 앞으로 3~5년 안에 중국의 석유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사 우드맥킨지도 중국의 석유 수요가 2027년까지 정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2020년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에 이른 뒤 2060년까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의 빈자리는 인도가 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드맥킨지의 샤스칭 컨설턴트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최대 석유 수요 증가의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인도와 동남아 다른 신흥 경제국들의 전반적인 석유 수요는 2040년대 초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라피단에너지그룹 등 일각에서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정점에 이르기까지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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