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물가상승률 완화 신호 명확할 때까지 긴축 유지"
"내년까지 금리인하 범위 제한적"…유가 리스크도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인플레이션을 물리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긴장과 보호무역주의가 점점 가시화하는 조짐이 보이지만 근원 물가 상승률이 지속해 완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는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OECD는 19일(현지시간)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처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지속적인 진전을 확인하고 나서야 통화 정책 완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해온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추가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 지표들이 더 악화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많은 국가에서 근원 물가 상승세가 완고한 만큼 긴축 완화에 주의를 촉구했다. 족히 내년까지 금리 인하의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클레어 롬바델리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이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이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식으로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더 긍정적으로 보이는 미국에서조차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이후 유가가 25% 상승하면서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며 유가를 하나의 리스크라고 강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롬바델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긴축을 완화하기 전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 임금 압력, 기업의 가격 책정 등 많은 지표가 냉각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OECD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 금리를 동결하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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