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ECOWAS, 외교 노력 실패시 병력 개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군사정변(쿠데타)으로 정권을 장악한 이웃 나라 "니제르의 군부 지도부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누부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총회 연설에서 "니제르의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의장으로서 니제르의 민주적 통치 재정립을 돕고자 한다"면서도 "ECOWAS는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병력을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에서는 지난 7월 26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장군이 이끄는 군부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 직후 비난 성명을 낸 ECOWAS는 지난달 10일 긴급정상회의를 열어 니제르의 헌정 질서 복구를 위한 군사 개입에 대비하도록 대기 병력의 배치를 승인했다.
이후 같은 달 19일 니제르 군부가 '3년 내 민정 복귀'를 제안했으나 ECOWAS는 이를 거부했다.
티누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민정 이양 전 과도정부의 통치 기간을 9개월로 제안했으나 니제르 군정은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니제르 군정은 오히려 지난 달 말 공격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지시하는 한편 지난 16일에는 최근 2년간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인접국 말리, 부르키나파소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ECOWAS의 군사 개입 움직임에 공동 성명을 발표해 이를 자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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