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20일(현지시간) 현지에 평화유지군을 주둔 중인 러시아 측 중재에 따라 자치군 무장해제에 동의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AFP 통신도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분쟁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통합하는 문제를 놓고 당국 간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밝혔다고 전했다.
전날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대테러 작전'을 벌인다며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 같은 날 이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 군인과 민간인 2명이 지뢰 폭발로 사망한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이 지역 내 아르메니아 측 자치군 시설·장비를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는 증언이 뒤따랐다.
아르메니아 인권 옴부즈만인 아나히트 마나시안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포격으로 32명이 사망했고 200명 이상 부상했다"며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민간이 7명이 있다"고 전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자치군이 활동하고 있어 무력 분쟁이 자주 발생한다.
양국은 이 지역에서 2020년 6주간 무력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수천 명이 숨진 뒤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러시아의 중재로 정전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무력 충돌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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