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개시 후 7번째 외유…'정통성 강조 행보' 분석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수단 주권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2021년 군사정변(쿠데타) 이후 사실상의 국가 원수인 부르한 장군이 "유엔 총회에서 수단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르한 장군이 뉴욕 방문 기간 유엔 총회(21일 오후 세션)에서 연설할 계획이며 별도의 고위급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르한 장군은 지난달 29일 이집트 방문을 시작으로 최근 남수단, 카타르, 에리트레아, 튀르키예, 우간다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과 무력 분쟁 개시 후 7번째 국외 여행이다.
그의 활발해진 대외 활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있을 경우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는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2019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양대 군벌은 2021년 10월 과도정부마저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나 민정 이양 이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권력 투쟁을 벌이면서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을 유혈 사태로 몰고 갔다.
5개월 넘게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5천명 넘게 숨지고, 4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양측 군벌 사이에 지금까지 최소 9차례의 정전 합의가 이뤄졌으나 모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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