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대 조사, 2위와 47%p 격차…바이든과 대결에선 45%로 동률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독주 체제를 한층 굳히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에 대해 대안 부재 속에 결과적으로 본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또다시 패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에머슨대가 전국 유권자 1천125명을 대상으로 지난 17~18일(현지시간)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 참여 의향이 있는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9%로 지난달 조사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2위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로 12%에 머물렀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 격차는 47%포인트에 달해, 지금까지의 해당 조사에서 가장 높았다.
직전 조사 당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38%포인트였다.
이번 조사에서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다소 주춤한 7%로 3위였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각각 5%,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경우 응답자의 62%가 바이든 대통령을 다음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각각 45%의 지지율을 기록, 팽팽하게 맞섰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 14~18일 유권자 1천6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각각 44%로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주자 중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며, 공화당 고액 기부자들 사이에서는 대안 부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는 27일 예정된 공화당의 2차 대선 후보 토론에서 일부 후보가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강고하게 쌓아올린 '1강 구도'를 흔들기에는 역부족 아니냐는 분석에 기반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자격을 거머쥘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CNN은 전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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