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교 암살 놓고 加·인도 충돌에 대응 수위 미세 조절 분석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캐나다에서 발생한 시크교도 암살 사건과 관련, "진행 중인 캐나다의 법 집행 노력을 지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권 문제를 강조해온 미국이 인접 동맹국인 캐나다와 대(對)중국 정책의 중요 파트너인 인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자국 입장을 방어한 것이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시크교도 암살사건과 관련, "이것은 심각한 사안이며 우리는 캐나다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캐나다 파트너들과 연락하고 있다"면서 "수사관들이 방해받지 않고 사실에 따라 수사하며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고 답했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18일 하원 연설에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피살 사건 배후로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외교부는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으며 인도 정부는 트뤼도 총리 주장을 일축했고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면서 정면충돌한 상태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캐나다 정부의 조사 절차에 인도 정부가 협력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일부 언론은 캐나다 정부가 트뤼도 총리의 발표 전에 미국 정부에 시크교도 암살 사건과 관련해 미국도 같이 비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이 캐나다 조사에 대해 퇴짜를 놨다는 보도들은 완전히 거짓말이고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캐나다와 계속해서 이 사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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