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2024 미국 대선을 앞두고 최대 경합주(州)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가 '자동 유권자 등록제'(AVR) 시행에 들어갔다.
20일(현지시간) abc·NBC·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전미 유권자 등록의 날'인 전날 자동 유권자 등록제 시작을 알렸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아 주민들은 앞으로는 별도의 유권자 등록 절차 없이 운전면허증 또는 주정부가 발행하는 신분증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유권자 등록이 된다. 단 본인이 원치 않을 경우 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샤피로 주지사는 "지난해 선거운동을 하면서 자동 유권자 등록제를 도입해 투표 장벽을 허물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며 "자동 유권자 등록제는 선거권 보장을 위한 것이며 민주주의에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버그대학 로스쿨의 제시 앨런 교수는 이 제도가 유권자 등록을 못해 투표를 못하는 사례를 줄일 수 있다며 "선거일을 앞두고 허겁지겁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신분증인 운전면허증과 유권자 기록을 연동해놓으면 주소·이름 등 개인정보가 바뀐 경우 운전면허증 갱신 때 유권자 기록까지 동시에 업데이트할 수 있어 정보를 더욱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과 보수 성향의 유권자 단체는 민주당 측이 2024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무심한 사람들을 이용하려 내린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사법감시단체 '주디셜워치'의 탐 피튼 회장은 "유권자 자동 등록제는 투표 자격이 없는 개인이 불법적으로 투표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앞서 워싱턴DC 포함 24개 주가 자동 유권자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abc방송은 펜실베이니아가 2024 대선의 승부를 가릴 초접전지 중 한 곳이어서 자동 유권자 등록제 시행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는 2020 대선 부정선거 논란의 중심에 놓인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개표 후반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다 막판에 1.2% 포인트 차로 역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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