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는 면역 억제제 메토트렉세이트가 권장할 만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질환이다. 바르는 약으로 호전이 안 될 정도의 심한 아토피 피부염에는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면역 조절제가 사용된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피부과학 연구소 소아 피부과 전문의 크라스텐 플로르 교수 연구팀이 영국과 아일랜드의 13개 의료센터에서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아이들과 청소년 103명(2~16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0일 보도했다.
이 중 52명에게는 사이클로스포린, 51명에게는 메토트렉세이트가 9개월 동안 경구 투여됐다.
치료가 계속되는 9개월 동안은 증상 호전의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가 끝난 후 6개월까지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치료 시작 12주까지는 사이클로스포린이 메토트렉세이트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증상의 중증도도 더 좋아졌다. 그러나 치료비용이 상당히 더 들었다.
메토트렉세이트는 12주 이후와 치료가 끝난 후 객관적인 증상 억제가 사이클로스포린보다 양호했다. 치료비용도 사이클로스포린보다 상당히 적게 들었다.
또 치료가 끝난 후 증상 재발이 적었고 위험한 부작용도 없었다.
이는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메토트렉세이트가 값비싼 사이클로스포린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과 아일랜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피부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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