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월 접수된 실종 신고 6천건 이상…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올해 여름 덥고 습한 기상으로 러시아 극동을 비롯한 중·남부 지역 등에 버섯이 많이 자란 까닭에 이를 채취하려고 숲을 찾는 주민 등 발길이 이어지자 실종사고 발생 건수도 대폭 늘었다고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수색·구조 봉사단체 '리자아레르트'는 지난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러시아 전역에 있는 숲에서 발생한 실종 사고 신고는 6천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이 시기는 일반적으로 러시아인들이 하이킹이나 버섯, 딸기 채취 등을 위해 숲을 자주 찾는 시기다.
특히 올해 여름 덥고 습한 기상 조건으로 극동 연해주를 비롯해 중부 톰스크주, 남부 바쉬키르 공화국 등에서 버섯이 풍작을 이루자 숲을 찾는 사람도 늘면서 실종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에서도 할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버섯 채취에 나섰던 13세 소년이 숲에서 실종됐다가 하루 이상 걸린 수색작업 끝에 구조된 사례가 있었다.
러시아 당국은 올해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버섯 채취 등을 위해 숲을 찾는 주민 등 발길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실종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숲에 갈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숲 입구 지점을 저장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숲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에 대비해 구조대 등에 빨리 발견될 수 있도록 가급적 밝은 색깔의 옷을 입도록 권장했다.
이밖에 길을 잃으면 즉시 당국에 신고한 뒤 지시에 따르고, 구조대 소리에 반응해 고함을 지르거나 불을 피워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고 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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