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조·제작사 CEO들 회의 "고무적"…21일 추가 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파업 중인 할리우드 작가들이 제작사 측과 합의안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일 이상 이어진 작가들의 파업이 곧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작가조합(WGA)과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 미디어 기업을 대표하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은 20일(현지시간) 밤 공동성명을 내 양측이 협상을 위해 만났으며 21일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CNBC 방송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양측이 20일 면담에서 작가들 파업 종료를 위한 합의안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또 양측이 21일 회동에서 최종 합의안이 타결되길 바라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파업이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20일 회의에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란도스,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도나 랭글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가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사 측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번 회의가 고무적이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들 CEO 4명이 또 21일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영화·방송 프로그램 작가 1만1천여명은 지난 5월 2일 파업에 돌입, 100일 이상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스트리밍 시대에 맞는 수익금 등 보수체계 개편,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작가 조합의 파업으로 각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심야 토크쇼 등의 촬영이 중단되고,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등 스트리밍 시리즈의 영화 제작 일정도 무기한 중단됐다.
8월 말에만 해도 양측의 긴장은 여전히 보였다. AMPTP는 임금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공개하며 작가노조 지도부를 압박했지만 약 한 달 만에 전환점을 맞았다.
배우들의 단체인 미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7월 14일 파업에 동참, 두 달 이상 진행 중이다. 현재 제작사와 배우들 간의 협상은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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