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9월 美 연준 회의 '매파적' 소화…환율도 급등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코스피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정책을 시장의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자 단번에 2,51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44.77포인트(1.75%) 내린 2,514.97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3포인트(0.58%) 떨어진 2,544.81에 개장한 뒤 낙폭을 점차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3억원, 7천21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 중에서 금융투자의 순매도액이 6천119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만4천여계약(1조2천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은 7천670억원어치 주식 현물을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오른 1,339.7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1,340원을 넘기도 했다.
이날 주가와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이며 반응했다.
당초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내년엔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점도표상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 위축을 피할 수 없었다.
일본 닛케이25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등 아시아 증시 전반도 1% 넘게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9월 FOMC에서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폭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채권금리 상승 부담이 확대돼 주식시장 투지심리가 악화했다"며 "이날은 특히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악화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권 안에서는 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1.01%), LG에너지솔루션[373220](-2.50%), SK하이닉스[000660](-1.2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7%), 포스코홀딩스[005490](-2.86%), 현대차[005380](-1.54%), LG화학[051910](-4.72%), 삼성SDI[006400](-4.44%), 네이버(-3.45%), 기아[000270](-1.97%) 등 전 종목이 1% 넘게 내렸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철강 및 금속(-2.85%), 화학(-2.80%), 섬유·의복(-2.53%), 서비스업(-2.46%), 증권(-2.28%)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10일(860.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20포인트(0.82%) 내린 875.52에 출발한 뒤 하락 폭이 점차 커졌으며, 장중 859.51까지 내려앉아 860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154억원, 2천5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3천7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086520](1.89%)와 알테오젠[196170](3.52%)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29%), JYP Ent.[035900](-4.41%), 엘앤에프[066970](-4.17%), 에스엠[041510](-3.4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6천727억원, 9조3천77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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