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경영권을 일본 민영 방송사 '니혼테레비'(닛테레)에 넘기기로 했다.
니혼테레비와 스튜디오 지브리는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경영권 이전을 위한 의결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니혼테레비는 스튜디오 지브리 주식 지분 42.3%를 내달 6일자로 취득,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미야자키 감독 등에 의해 설립된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그동안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 등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니혼테레비는 일본의 대형 신문사인 요미우리 그룹에 속한 민영 방송사다. 미야자키의 작품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1985년 TV에서 처음 방영했고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자금을 대는 등 스튜디오 지브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니혼테레비측은 이날 주식 취득액을 밝히지 않은 채 추후 공개 가능한 시점에서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미야자키 감독의 나이가 82세이고 프로듀서인 스즈키 도시오 대표도 75세여서 그동안 후계 문제를 놓고 고민하면서 미야자키 감독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에게 몇차례 경영 의사를 물었으나 고사해 여러 대안을 놓고 검토하다가 니혼테레비에 경영권 이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앞으로 스튜디오 지브리가 작품 제작과 지브리 파크 운영 등에 전념하고 니혼테레비는 지브리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경영 측면에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야자키 감독은 몇차례 은퇴 선언을 했다가 번복하면서 지난 7월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10년 만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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